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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할 OTT가 너무 많아, 그만 좀 찢어져라!

최근 디즈니 플러스와 애플티비 등 해외에서 먼저 런칭된 OTT(Over The Top) 서비스의 한국 입성으로 국내 유저들의 관심이 뜨거워졌습니다. 집에서 리모컨 하나로 만나볼 수 있는 영화나 드라마가 다양해졌다는 건 분명 반가운 소식이지만, 이미 넷플릭스와 왓챠를 구독하고 있던 유저들은 새로 들어온 OTT 서비스를 전부 구독할 것인지, 그중 하나만 선택한다면 어떤 서비스를 선택할 것인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앞으로의 OTT 시장은 어떻게 될 것이며, 시청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분석해 봤습니다.

늘어나는 OTT, 문제점은?

OTT 서비스의 장점은 월정액으로 내는 금액이 콘텐츠를 개별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영화 한 편을 따로 사서 보는 것보다는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내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가 좋아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OTT 플랫폼이 다양해지면 정기 구독으로 한 달에 소비하는 금액이 점점 늘어나게 되고, ‘가성비’라는 최대 장점이 사라지게 됩니다.

최근 페이스북의 한 유머 계정에서 만든 패러디 만화가 이 상황을 한눈에 요약해 줍니다. 불법적인 경로로 영상물을 다운 받아 볼 수 있는 ‘토렌트’에 관한 내용인데요. 넷플릭스가 거의 유일한 OTT 플랫폼으로서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에는 사람들이 합법적인 경로로 비교적 쉽게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게 되면서 토렌트의 유저는 감소했습니다.

출처: 페이스북 Stale memes for normie has-beens

기존에 사람들이 토렌트를 이용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죠.

  1. 보고 싶은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곳이 없어서
  2. 보고 싶은 콘텐츠를 개별 구매하기엔 금액이 부담스러워서

현재 가장 큰 규모의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이 두 가지를 모두 해결해 주었고, 국내에서는 왓챠나 티빙, 웨이브 등이 월정액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시청자가 선택할 수 있는 콘텐츠의 종류와 폭도 다양해졌습니다.

하지만 위 만화의 마지막 부분에서도 알 수 있듯, OTT 서비스들이 너무 많아지게 되면서 부담스러워지는 가격, 여러 사이트를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토렌트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슬금슬금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보다 거대한 규모의 해외 시장, 전망은?

사실 국내의 주요 OTT 플랫폼은 아직까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콘텐츠를 많이 소비하는 사람이라면, 열 개 남짓의 서비스를 전부 구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 해외에서 들어온 디즈니 플러스, 애플티비는 단순히 여기에 한두 개의 서비스가 늘어난다는 뜻이 아닙니다. 내년에 국내 런칭을 계획 중이라는 HBO MAX를 포함하여, 이미 해외에서 서비스 중인 수많은 OTT 플랫폼의 국내 입성 가능성을 의미하죠.

그렇다면 해외의 상황은 어떨까요? 얼마나 많은 종류의 플랫폼이 존재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찾아본 결과 미국을 기준으로 월정액 스트리밍을 서비스하는 플랫폼(SVOD)만 자그마치 150여 개였습니다. 각 방송국들이 운영하는 플랫폼이 한 개 이상 존재하며, 심지어는 하나의 제작사에서 콘텐츠의 종류나 구독 요금제에 따라 플랫폼을 여러 개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다양한 OTT 서비스

미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플랫폼은 국내와 마찬가지로 넷플릭스였으나, 2위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로, 쇼핑과 전자책, 음악 서비스 등을 한 번에 묶어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는 쿠팡 플레이가 이런 시도를 했었죠. 3위는 런칭 18개월 만에 1억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디즈니 플러스이고, 4위는 국내 런칭을 준비하고 있는 HBO MAX입니다. 이어서 비슷한 수의 구독자 수를 보유한 플랫폼으로는 Hulu(훌루), Paramount+(파라마운트 플러스), peacock(피콕), Tubi(투비), Quibi(퀴비)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거대해지는 OTT 시장, 시청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Feat. 애플티비)

현재 국내에서 어떤 OTT를 구독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청자들이 많은 만큼, 해외에서도 이런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콘텐츠가 어느 플랫폼에 있는지, 나에게 적합한 서비스는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일명 ‘큐레이션’ 서비스들이 생겨났습니다.

큐레이션 서비스 ‘Just Watch’

가장 대표적으로는 ‘Just Watch(저스트 워치)’와 ‘Reel Good(릴 굿)’이라는 서비스가 있는데요, 내가 구독 중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체크해두면 범위 내에서 콘텐츠를 추천해 주기도 하고, 원하는 콘텐츠를 검색하면 어느 플랫폼에서 볼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줍니다.

국내에서는 ‘키노라이츠’가 이런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두하고 있습니다.

한편, 얼마 전 국내 런칭을 한 애플티비에서는 OTT 플랫폼 내에 이러한 서비스를 통합하려는 시도를 하는 중인데요, 카테고리나 금액대별로 콘텐츠를 묶어서 보여주는 것은 물론, 애플 기기에서는 특정 콘텐츠를 누르면 내가 이미 구독 중인 플랫폼으로 연동되어 해당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재생하게 됩니다. 수많은 OTT 플랫폼들을 애플 계정 하나로 구독하고 관리할 수도 있습니다.

국내 OTT 시장 역시 점점 규모가 거대해지는 만큼, 갈래갈래 찢어진 플랫폼을 다시 하나로 묶어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이런 서비스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OTT 플랫폼이 살아남을까?

유저들은 어떤 플랫폼을 선택하게 될까요? 왜 넷플릭스는 수많은 OTT 플랫폼 중에서도 굳건히 1등을 지킬 수 있었을까요? 당연히 선택의 가장 큰 기준은 ‘콘텐츠’입니다. 이제는 다시 보고 싶은 영화나 드라마가 생겼을 때, 월정액이든 개별 구매든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은 충분히 많아졌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오직 여기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에 끌립니다. 넷플릭스의 비결이 바로 자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죠.

디즈니 플러스를 국내 유저들이 손꼽아 기다린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플랫폼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기존에 디즈니가 가지고 있던 수많은 ‘디즈니 영화’들을 마음껏 볼 수 있다는 것, 디즈니 플러스에서만 공개되는 새로운 시리즈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구독 버튼을 누르게 만들었습니다. 국내 런칭을 준비하고 있는 HBO MAX 역시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이 제작사에서 만든 오리지널 시리즈들이 훌륭하기 때문입니다. 여태 국내에서는 웨이브나 왓챠에서 한두 편씩 들여오던 HBO의 드라마들을 한 데 모아서 볼 수 있게 되면 국내 OTT 시장에도 다시 한 번 큰 지각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디즈니 플러스 콘텐츠

콘텐츠를 제외하고 생각해 보면, 얼마나 다양한 기기와 환경에서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지, 앱의 UI가 사용하기에 얼마나 편리한지 역시 유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스마트 TV에서 편리하게 구동이 되는 어플을 먼저 구독할 수밖에 없겠죠. 추가로, 크롬캐스트나 파이어스틱 등을 TV에 연결해서 시청하거나, 빔 프로젝터를 연결해 시청하는 유저들도 많아지면서, 각 서비스들은 시청 환경을 얼마나 편하게 만들 수 있는지 역시 고민 중입니다.  

다양해지는 플랫폼, OTT 서비스들의 경쟁이 계속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져 1차적으로는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지만, 그에 따른 선택의 고민도 커지면서 부수적인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건강한 경쟁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들과 시청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https://twitter.com/FilmFant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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